Nov 11, 2014
29세. 빼빼로 데이 잡담
* 비가 오고 바람이 불자 가로수의 낙엽들이 한껏 떨어져 거리에 뒹군다. 이제 정말 목도리 없이 외출하기 힘든 겨울이 왔다. 한해가 끝나간다. 지하철에 커다랗게 포장한 빼빼로 박스를 들고 가는 여중생을 봤다. 나는 안줘도 되나 조마조마했음 ㅋㅋ
* 병원에는 다양한 형태의 슬픔이 존재한다. 갖 질병을 선고 받은 싱싱하고 어쩔줄 모를 슬픔과 오랜 환자 생활로 인해 축축하게 몸에 밴 슬픔이 산재한다. 나의 어설픈 슬픔은 마땅이 설 자리가 없다. 그런 슬픔을 맞대하기를 내가 엑셀 데이터 보듯 하는 간호사와 의사들. 그들과의 비교 속에 위태위태한 행복감을 찾으려는 내모습.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늘 아름다운 장면만 연출하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 여러번 다짐하고 까먹곤 하는건데, 대화해서 비록 내가 답과 대안이 있더라도 그걸 먼저 던지는 것은 대부분의 상황에 좋은 수가 아니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논의의 영역을 그 대안의 장단점에 국한하기 때문에. 국한? 국환? 몰라 ㅋㅋ 암튼 이제는 내 카드를 들고도 넌 어때 이렇게 먼저 물어봐야겠음. 항상.
* 5점 만점에 몇점? 오래 만난 친구가 느끼는 상대의 행복 수준에 대한 직관은 놀랍도록 정확한 것 같다. 관계에서, 성취감에서, 그 무엇엔가에서든 나오는 삶의 만족감과 행복함은 미묘한 표정과 작은 손짓에서도 정말 숨길 수가 없는듯. 반대도 물론. 맑고 튼튼한 인격을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 볼수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했음. 대안은 잘 모르겠지만, 항상 대안이 뭔지를 생각하는 것도 직업이 주는 사고의 제약일 지도 모르겠다.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No comments:
Post a Comment